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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빵집의 기적, 프랑스 '제빵 월드컵'서 한국팀 사상 첫 우승

등록날짜
2016.03.21


지난 2월 5일부터 9일까지 파리 노르 빌팡트(Nord Villepinte) 전시장에서 열린‘2016 베이커리 월드컵(Coupe du Monde de la Boulangerie 2016)’에서 대한민국팀이 우승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팀은 일본 ,프랑스 등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애국가가 전시장 널리 울려 퍼지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 냈다.


 
베이커리 월드컵 본선 진출 단 2회 만에 대한민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냈다.
박상규 단장과 박용주 팀장, 김종호, 이창민 선수로 구성된 대한민국팀은 높은 점수 차이로 다른 상대팀을 누르고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베이커리 월드컵(Coupe du Monde de la Boulangerie)’은 프랑스 제과제빵원료사인 르사프르(Lesaffre)가 주최하는 대회로, 4년마다 프랑스 파리 유로빵&인터쉬크 전시회에서 열리는 제빵 월드컵이다.
 
지난 아시아 예선전에서 1위로 본선에 진출한 한국팀은 그 기세를 몰아 본선에서도 우승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지금껏 제과와 제빵을 망라해 국제 대회에서 낸‘역대급’성적이다. 이로써 한국팀은 그동안 스포트라이트에서 빗겨갔던 설움을 한 번에 씻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3일간 열린 불꽃 튀기는 경쟁
이번 베이커리 월드컵에는 전 세계 각국에서 총 12개 팀이 참가했다. 지난 해 4월부터 열린 대륙별 예선을 통해 아프리카 대륙의 모리셔스와 터키, 아메리카 대륙의 브라질과 캐나다, 유럽 대륙의 네덜란드와 프랑스, 러시아, 아시아 대륙의 중국, 그리고 한국이 참가했다. 일본과 대만, 미국은 지난 대회에서 상위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별도의 예선 없이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상위 3개 팀에게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이 폐지됐다. 더 쟁쟁한 경쟁 속에서 창의적인 선수들을 선발하기 위해서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1st & 2nd day
첫 날 대회에서는 일본과 미국, 대만, 네덜란드가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은 전날 제비뽑기를 통해 배치 받은 작업장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작업에 임했다. 응원 열기 역시 치열했다. 규모 있는 응원단으로 유명했던 일본과 대만의 응원 경쟁이 오히려 더욱 많은 집중을 받았다. 작업 완료 시간인 오후 1시를 앞두고 일본이 가장 먼저 작업을 끝낸 후 손을 번쩍 들어 작업 종료를 알렸다. 이어 대만과 미국, 네덜란드가 차례로 작업을 마침으로써 모든 팀이 시간 내 작업을 완료했다.
 
둘째 날은 프랑스와 중국, 캐나다, 터키의 차례였다. 새벽부터 작업을 이어왔음에도 선수들은 피곤한 기색 없이 대회에 임했다. 모든 팀이 작업을 완료한 후 돌아온 제품 프레젠테이션 시간에는 빵 시식과 공예품 설명이 이어졌다. 진행위원은 시식용 빵 바구니를 돌리며 관중과 함께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중국팀의 빵공예 선수는 10분이 넘도록 작품 설명을 마치지 않아“역대 최고로 긴 작품 설명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3rd day
대한민국의 경기는 경연 마지막 날인 8일 에 진행됐다. 한국을 비롯한 러시아, 브라질, 모리셔스가 이날 함께 경기를 펼쳤다. 한국팀은 전날 2시간의 밑작업을 통해 목표 이상의 작업을 마쳐 대회당일 어느 정도 시간 단축을 할 수 있었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된 경기는 정신없이 흘러갔다. 시간 내 모든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3명의 선수 모두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박상규 단장 역시 내내 서서 선수들을 독려하며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국팀을 지휘했다.
 
오후 12시가 넘어가자 한국팀의 작품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다른 팀들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띌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그리고 한국팀은 20분을 남기고 모든 작업을 끝냈다는 표시로 손을 맞잡고 번쩍 들어 올렸다. 다른 팀들이 시간 초과를 하거나 1분여를 앞두고 겨우 작업을 마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한국팀의 작품 프레젠테이션 역시 훌륭했다. ‘활을 쏘는 사람’을 형상화한 공예품과 과거 수렵도로 거슬러 올라가는 양궁의 유래, 거기서 전해지는 우리 조상의 지혜 등 박용주 팀장의 빵공예 설명은 심사위원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모리셔스의 공예품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심사가 모두 종료된 후 일이 벌어졌지만 모리셔스 선수들의 허탈함은 감출 길이 없었다.


 
제빵 챔피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시상식이 열린 2월 9일 화요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베이커리 월드컵이 열리는 노르 빌팡트 전시장의 큐브홀은 세계 각국의 인파로 붐볐다. 오전 11시가 되자 크리스티앙 바브레와 티에리 막스, 지미 그리핀이 시상식의 시작을 알렸다. 르사프르 제너럴 디렉터와 유로빵&인터쉬크 관계자의 축사가 이어진 후 결과 발표시간이 돌아왔다.
3위는 프랑스가, 2위는 대만이 차지하게 됐다. 남은 자리는 단 하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우승팀의 이름이 적힌 봉투가 바브레의 두 손에 전달이 되고, 경기장에 모인 수천 개의 눈길이 그의 손에 머물렀다. 모두가 숨죽이는 순간, 바브레와 티에리 막스의 입에서“꼬레 뒤 쉬드(Corée du sud·대한민국)!”라는 이름이 불렸다. 대회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한국 선수들은 포효와 함께 태극기를 휘날리며 가장 높은 단상에 올라섰다. 한국의 퍼포먼스를 인정한 경쟁 선수들,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와 함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한국팀에 집중됐다.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한국, 자랑스러운 박상규·박용주·김종호·이창민 국가대표였다.

 
 

2016 베이커리 월드컵 결과
 
 1  대한민국 7 캐나다
2 대만 8 네덜란드
3 프랑스 9 러시아
4 중국 10 터키
5 미국 11 모리셔스
6 일본 12 브라질


Interview
대한민국팀은 3가지 부문의 제품들이 모두 훌륭했고, 특히 팀워크가 빛났다는 평을 들었다. 3명의 선수와 단장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받을 수 있었던 결과였다. 지난 아시아 예선전부터 지금의 본선까지 쉬지 않고 달려와 결국,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야 만 자랑스러운 4인의 소감을 들었다.
 
 
       박상규 단장
- 레드밀 베이커리 (서울 봉천동)


훌륭한 선수들의 단장으로 나를 지정해 준 (사)대한제과협회 회장단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비록 선수들의 훈련을 옆에서 내내 지켜보진 못했지만 잘 해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한국팀에게 많은 찬사를 보내준 국제 심사위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고 한국 제과업계의 발전을 위해 항상 힘쓰는 제과명장들과 김서중 (사)대한제과협회 회장, 류인철 (사)한국기능장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많은 제과제빵 기술인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박용주 팀장(빵 공예 부문)
- 바누아투 과자점 (청주시)

정말 고생이 많았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낳아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대회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제품을 모두 만들고 진열을 할때 우리 선수들이 건네는 빵과 비에누아즈리를 보면서 울컥했다. 정말 하나 같이 발효가 잘 됐고 잘 구워졌더라. 진열이고 뭐고 달려가서 내 동생들을 껴안아 주고 싶었다. 함께 고생한 우리 팀원들과 단장님에게 정말 고맙고, 한진욱·최세현·원강희 기술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 그리고 곧 막둥이를 출산할 부인에게도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김종호 선수 (비에누아즈리 부문)
- 슬로우 브레드 (대전)

넉넉한 마음으로 참가했지만 사실 2번의 명절을 반납하고 출전하는 대회였기 때문에 욕심이 났다. 제빵의 불모지가 우승을 거머쥐니 정말 감격스러웠다. 이번 계기를 통해 다른 국가들이 한국을 다시 봤으면 좋겠고 앞으로 출전할 한국팀에게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 결코 우리가 잘 해서 받은 상이 아니란 걸 잘 안다. 많은 도움을 준 분들께 가슴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보답하면서 살겠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준 아내와 딸, 슬로우 브레드 매장 직원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이창민 선수 (빵 부문)
– 하레하레 베이커리(대전)


처음 출전하는 세계 대회이지만 이왕 출전하는 거 제대로 준비해서 나오고 싶었다. 예선전 역시 본선에 출전하는 마음으로 준비했고, 이번 월드컵 역시 배수진을 치고 준비했다.
실전에선 변수가 많았다. 반죽상태가 예상과 달랐고 오븐 위치가 작업하기에 불편했다. 하지만 그동안 수없이 연습해 온대로 변수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임하니 뜻대로 되더라.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긴 시간 동안 많은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대회 준비에만 매진할 수 있게 자기 역할을 잘 해준 하레하레 식구들과 내 빈자리를 묵묵히 채운 아내에게 고맙다.
 

 

출처 : 월간 베이커리 2016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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