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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90년생 탐구생활

등록날짜
2020.07.29
 









대한민국에 신인류가 나타났다. 바늘구멍만 하다는 취업 관문을 어렵게 통과하고도 며칠만에 퇴사해 버리는가 하면 까마득히 높은 상사에게도 당돌하게 자기 의견을 이야기한다. 
예쁘고 귀엽고 멋진 것에 대해서는 돈 쓰기를 주저하지 않고, 돈없어도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를 외치며 해외여행을 간다.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속칭 '요즘 것들', 언필칭 '90년대생'으로 통하는 이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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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을

왜 이해해야 하나?

 

 


1990년부터 1999년까지 출생한 인구를 일컫는 90년대생은 만 나이로 올해 20~30살이 됐다. 통계청 주민등록인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90년대생 인구는 744만여 명으로 전체인구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1999년생이 핵심생산인구 범위(25~49세)에 들어가게 되는 2024년에는 이들 90년대생이 국내 핵심생산인구의 41.3%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앞으로 4년 후에는 90년대생이 명백한 한국사회의 주 노동인력이자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게 된다는 말이다. 

 

90년대생은 이제 노동 현장의 최일선에서 뛰게 될 것이며 시장 트렌드 또한 이들이 주도하는 대로 흘러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90년대생의 가치관, 소통방식, 소비 성향이 이전 세대들의 그것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 따라서 이들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사업을 성공하기가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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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을

왜 어려울까?

 

 


대한민국은 지난 2018년 건국 70주년을 맞았다. 해방 후 6·25 전쟁을 겪고도 단기간에 ‘한강의 기적’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고도의 경제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경제성장이 빨랐던 만큼 사회적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90년대생은 민주화 운동과 같은 큰 사회적 혁명이 지나간 후 정치적 성숙이 이뤄져 가는 시기에 태어난 이들이다.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세대이기도 하다. 디지털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각종 기기를 다루는 데 능숙하고 가정이나 학교의 문화적 환경이 비교적 수평적이어서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것에도 익숙하다. 

 

90년대생과의 괴리감은 이전 세대와 정치·사회·경제·문화적 환경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데에서 발생한다. 서로 겪어온 것이 다르므로 가치관이나 행동 양식도 다를 수 밖에 없다. 비즈니스 현장의 기성 세대 중에는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보다 무시하고 비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좋든 싫든 90년대생들이 핵심 노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 그들의 가치관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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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생이 자라 온

시대적 배경

 

 


90년대생은 물질적 풍요와 서구화된 식문화, 수평적 소통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이같은 정치·사회·문화적 배경은 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


2019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이하 1인당 GNI)은 3만1681달러로 6·25 전쟁 직후인 1953년(67달러)에 비해 약 500배 가까이 불어났다. 1953년 당시 한국의 1인당 GNI는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권 국가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이후 10년 만인 1963년(104달러) 처음 100달러를 돌파했고 1994년엔 1만357달러를 기록하며 1만 달러대에 진입했다. 

 

경제발전에 따라 국민들의 생활수준도 높아졌다. 특히 2004년 한-칠레 FTA를 시작으로 수십개 국(2020년 기준 56개 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식문화도 서구화돼 육류 소비가 늘어났다. 또 미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졌다. 이와 함께 주5일 수업 및 근무제 시행과 해외여행 자유화 등으로 인해 가족 여행이 일상화 됐다. 여행과 미식을 좋아하고 소비생활에 익숙한 90년대생들의 특징은 이같은 시대적 환경이 만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IMF 외환위기​


1997년 한반도를 덮친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기업시장의 틀 자체를 바꿔놨다. IMF 외환위기는 90년대생에게 있어 부모세대의 실직에 의한 고통을 분담하는 사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훗날 이들이 취업시장에서 ‘88만 원 세대’로 불리게 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해고 규제 완화와 정규직 근로자 축소 등 노동 유연화 정책이 도입되면서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확대했고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90년대생들이 입게 됐다.​

 

 

 공시생 20만 명


각종 능력을 장착하고도 원하는 회사에 취직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래서 90년생들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대기업은 안정적이지 못하고, 중소기업은 복지 제도나 기업 문화가 비교적 후진적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선택지 자체가 적기 때문에 그나마 가장 합리적인 직장일 것으로 여겨지는 공무원에 몰리는 것이다. 지난 2017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는 역대 최다인 22만8368명이 응시했다.​

 

 

 디지털 교육​


우리나라에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다. 1994년 한국통신이 국내 최초로 WWW 기반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어 천리안(1995년), 야후!코리아(1997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등장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90년대생은 학교에서 디지털·정보화 교육을 받았다. 이는 90년대생이 디지털 기기와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루는 ‘신인류’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1999년 등장한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90년대생들이 인터넷을 활용해 지식을 얻는 데 익숙해지도록 만들었고 스마트폰과 카카오톡은 비대면 소통의 일상화를 가져왔다. 

 

 

 

 10명 중 8명은 ‘학사’


90년대생은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춘 세대다. 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은 이들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다. 10명 중 8명은 대학 졸업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90년대생은 자격증을 비롯한 각종 스펙 쌓기에 열중한다. 컴퓨터활용능력이나 토익은 기본이고 무역영어, GTQ, 한경TESAT 등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한다. 여기에 어학연수, 공모전, 봉사활동까지 추가한다. 어쩌면 ‘90년대생은 똑똑하고 똑부러진다’라는 명제가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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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고액 연봉보다 워라밸


사회적으로 ‘워라밸(Work Life Balance의 약자)’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기업도 바뀌었다. 

취업정보 업체 인크루트가 올해 3월 발표한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위에 오른 기업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해당 설문조사가 시작된 이래로 지난 2017년 4위에 오른 것 외에는 10위 안에 든 적이 없었다. 대학생들이 카카오를 가고 싶어 하는 이유로는 성장·개발 가능성과 비전(28.1%)이 가장 많이 꼽혔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기업 풍토(13.7%)가 그 다음이었다. 인크루트는 지난 2004년부터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같은 주제의 설문조사를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부동의 1위였다. 그러나 2014년 대한항공에게 1위를 내어준 뒤로 지금까지 10위 권 내에서 다른 기업들과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이같은 워라밸 열풍은 외식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한 외식업체의 홀 매니저는 “외식업 특성상 현실적으로 주5일 근무가 어려운데 정직원 가운데 급여를 적게 받더라도 주5일 근무를 희망하는 이들이 있어 스케줄을 전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은 미래에 대한 투자


90년대생들은 자신이 고급인력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자신에게 걸맞은 직장을 다니길 원한다. 급여나 복지의 수준이 납득할 정도여야 일을 한다는 얘기다. 90년대생 가운데 취직을 하고도 금방 퇴사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질적 보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동료가 좋다거나 상사에게 배울 점이 있어야 한다. 즉, 자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회사여야 일을 한다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가차없이 사표를 던진다. 

실제 취업 포털 사람인이 지난 2018년 기업 인사 담당자 600여 명을 대상으로 ‘퇴사자 현황과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직원 퇴사율은 평균 17%이며 1년차 이하 신입사원의 퇴사율은 49%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은 1990년생이 만 나이 28살이 되는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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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이

좋아하는 것들

 

 


재미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 지난 2011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를 비롯한 네 사람이 모여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됐다.

 

배달의민족 불매운동 '역풍'..."배민 삭제한다" < IT·과학 < 뉴스 ...

 

앞서 2018년에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매각 당시 딜리버리히어로가 매긴 우아한 형제들의 기업가치는 40억 달러(약4조7500억 원)에 이른다.

 

배민이 이처럼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90년대생을 비롯한 젊은세대의 공이 컸다.

당초 배민은 20~30대 사회 초년생을 타깃 고객으로 설정하고 “B급 문화와 키치”를 브랜드 콘셉트로 잡았다.

이에 따라 배민 신춘문예, 치믈리에 자격시험, 잡지테러 광고 등 재밌고 신선한 마케팅을 펼쳤다. 젊은 세대는 가벼우면서도 감각적인 배민의 B급 마케팅에 열광했다.

그리고 이를 ‘공유’했다. 공유 횟수가 늘어날수록 브랜드 인지도도 올라갔다.

 

 

간단함


90년대생 가운데에는 ‘난독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책을 읽기 싫어하는 이들도 많다.

텍스트가 가진 논증적이고 개념적인 속성을 다소 답답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이들은 텍스트 대신 직관적인 이미지나 영상을 찾는다.

이에 따라 웹툰이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에 진출한 네이버웹툰은 올해 1분기 월간 이용자 수 글로벌 6200만 명을 달성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인 유튜브는 국내 이용자만 3000만 명 이상이다.

텍스트를 어려워 하는 이들을 위해 최근에는 초단편 소설집도 유행하고 있다.

초단편 소설은 단편소설보다도 짧은 소설을 말한다.

2000자 내외의 짧은 이야기로, 3분 정도면 읽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주로 80~90년생 작가들이 주를 이루지만 소설가 성석제, 김승옥 등 유명 작가들도 시류에 편승했다.

 

 

 

 

 

 

출처 : 월간식당 2020년 07월호 (http://month.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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