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큐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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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중요해지는 F&B 공간 식음과 책이 만나 집객력 상승

등록날짜
2020.04.21

 







음식의 맛으로만 승부를 보는 시대는 지났다. 구매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면서 먹는 것이 단순한 행위가 아닌 경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경험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니즈가 확실해지면서 공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자연스럽다. F&B 공간이 단순한 식음의 개념에서 문화의 공간으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책과의 컬래버레이션이 두드러지고 있다.​

 

 

소비→경험, F&B 매장과 책이 더해져 효과↑​​


최근 F&B 업계에서 강조되는 것은 ‘경험’이다. 구매 대신 경험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물질재보다 경험재 소비가 늘고 있다. 음식을 편의점이나 마트, 백화점에서 구매해 보관해 둔다면 그것은 물질재가 되지만 오프라인 F&B 매장에서 음식을 즐기는 것은 경험재다. 고객의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는 지금,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확실한 ‘무엇’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 외식업계는 음식으로만 승부를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님은 틀림없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워라밸이 사회 현상의 큰 흐름이 되면서 회식 및 술 문화가 변하고 배달애플리케이션의 활성화와 HMR과 같은 식생활의 변화로 오프라인 F&B 매장 이용이 줄어들면서 고객의 시선을 끌지못하면 곧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왔다. 고객은 단순한 식음보다는 경험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높아 음식의 경험 이외에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면 이미지 상승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이에 F&B 업계에서는 집객력을 높일만한 그 무엇으로 책을 택하고 있다. 공간 컨설팅 회사 (주)미드플래닝 왕송희 부사장은 “대개 사람들은 서점이나 갤러리를 가는 행위 자체를 문화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책은 그림보다 접하기 쉽고 인테리어 적으로도 효과가 큰 편”이라며 “이를 잘 활용한 대표적인 곳이 별마당 도서관”이라고 말했다.

 

 

일본 츠타야 티사이트로 확인된 ‘공간’의 중요성

별마당 도서관은 지난 2016년 12월 신세계프라퍼티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운영자로 선정되면서 조성한 개방형 도서관이다. 일본 사가현의 다케오시립도서관을 벤치마킹해 2017년 5월 개관한 이곳은 약 850평 규모로 7만여 권의 책과 국내외 매거진 600여 종을 갖췄다. 책과 인테리어를 결합한 북테리어(Book+Interior)에 초점을 맞추며 국내·외에서 두루 사랑받는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고 쇼핑몰의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했다.

 

다케오시립도서관의 배경에는 츠타야에서 운영하는 티사이트(T-Site)가 있다. 일본 전역에 퍼져있는 츠타야 티사이트는 책, DVD, 음반 등을 판매 및 대여하는 곳에서 확장해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한다’라는 모토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5060 세대, 골든에이지를 겨냥한 티사이트는 2030 젊은층에게도 인기를 얻으며 관광명소로 등극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복합문화공간의 성공 모델로 손꼽힌다. 별마당 도서관 이후 디스트릭트와 아크앤북을 비롯해 F&B와 라이프스타일, 책을 결합한 곳들이 대거 생겨났으며 큐레이션 독립서점도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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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매장과 서점의 WIN-WIN 효과



 

F&B 시설과 서점 경계 허물다​

셀렉트 다이닝 아케이드 디스트릭트C​ 

 

 

 

공간 플랫폼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티디(OTD)코퍼레이션이 서울 중구 을지로 부영빌딩 지하 1층에 오픈한 셀렉트 다이닝 아케이드다. 한국의 츠타야, 강북의 별마당 도서관으로 불리는 디스트릭트C는 책 4000권을 쌓아 만든 아치형 터널이 SNS 포토스폿으로 인기를 얻으며 지금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디자인의 영감을 받아 완성한 큐레이션 서점 아크앤북을 중심으로 외식 브랜드인 오미식당, 운다피자, 샤오짠, 무월식탁과 식물학, 고디바, 에맥앤볼리오스, 태극당, 아티제, 적당 등 카페&디저트 전문점까지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이 찾는다. 서점과 F&B 시설 간의 경계를 없애고 책을 구매하지 않아도 디스트릭트C 내에 있는 식당이나 카페에 들고 가서 읽을 수 있도록 차별화했으며 여유롭게 매장 안을 둘러보며 쉴 수 있도록 군데군데 소파를 마련했고 팔걸이 쪽에는 컵홀더와 콘센트를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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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테리어로 효과 보는 F&B 매장​



 

1만여 권의 책으로 압도적 분위기 선사

테라로사 포스코센터점​

 

 

 

테라로사는 강원도 강릉에서 시작한 로스터리로 원두 납품을 하며 그 옆에 카페를 조그맣게 열었던 것이 시초가 됐다. 현재 운영 중인 매장은 14개로 포스코센터점, 수영점, 예술의전당점, 경포호수점에 책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접목했다. 책 일부는 개봉해두고 고객이 볼 수 있게 했지만, 대부분은 밀봉된 상태다.

 

이중 포스코센터점은 지난 2018년 포스코가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카페, 서점, 푸드코트 등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단행하며 테라로사와 손을 잡고 만든 매장이다. 포스코의 상징인 철과 1만여 권의 책으로 둘러싸인 이 공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웅장한 느낌을 준다. 책으로 꾸민 인테리어가 건물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으며 근처 회사원들은 물론 일부러 찾아오는 삼성동 일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테라로사 바리스타팀 박선주 AM은 “커피를 한 잔 마시더라도 누구나 분위기 있는 곳에서 마시고 싶어 한다. ‘있어 보이는 공간’에서 커피를 마시면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런 심리가 반영되며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라며 “테라로사는 책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고는 있지만, 책을 읽는 공간의 의미는 적다. 그러나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임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특별한 공간도 있다. 테라로사 경포호수점은 출판 전문업체인 한길사와의 협업으로 1층은 카페로 운영하며 지하에는 자유롭게 아동 서적을 열람할 수 있는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한다. 2층에는 인문학, 역사, 예술 관련 서적을 비치해 책을 보고 구매도 할 수 있게 했다. 카페 내부는 책으로 가득 채웠고 호수를 바라볼 수 있는 창가에는 계단식 자리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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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선 공간에도 F&B 비중 높아져​​



 

멤버십 도서관과 와인의 만남 ​

소전서림&2X2​

 

 

지난 2월 22일 서울 청담동에 도서관 소전서림과 와인바 투바이투(2X2)가 문을 열었다. 지하 1층의 소전서림은 멤버십형 도서관으로 1일 종일권(평일 오전 11시~오후 11시, 주말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은 5만 원, 반일 권은 3만 원이다. 연간 회원(회비 66만 원)으로 등록하면 이용료가 반값이다. 4만여 권의 책 중 80% 이상이 문학책으로 그 밖에 인문학, 예술, 미술 도록 등이 있다.

 

1층 투바이투에서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브런치를 운영하며 오후 6시까지는 카페로, 이후 디너 시간대에는 와인바로 운영된다. 브런치로는 프렌치 갈레트, 비프 샌드위치, 지중해 찹 샐러드 등을, 디너메뉴는 라구 항누 그라탕, 연어 스테이크, 플랭크 와규 스테이크 등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으로 준비했다. 커피 등 음료는 구매 후 소전서림에서도 마실 수 있다.

 

소전서림 운영에 무게를 더 싣고 있지만, 점차 F&B 비중도 높이고 있다. 자체 F&B 브랜드를 만들어 전문 바리스타와 셰프를 영입해 본격적으로 외식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이는 도서관 이용객에게도 높은 퀄리티의 F&B를 경험시키겠다는 말이다.

 

소전서림 허영균 팀장은 “멤버십 도서관과 F&B 매장을 같이 운영하는 것은 집객력을 높이기 위함이 크다.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일어나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최근 외식업계에서도 카페와 책을 컬래버레이션하는 것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소전서림과 외식업의 협업을 지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출처 : 월간식당 2020년 4월호 (http://month.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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